1998년~2001년 그리운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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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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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dule 26-06-1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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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인 저는 5~6살쯤 되었을 때 영국군 소속이었던 아버지가 독일 오스나브뤼크에 주둔하게 되어 가족과 함께 그곳으로 이사했습니다.

2001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는데,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그때가 제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시절로 단 몇 시간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는 구글 어스 프로의 타임머신 기능을 이용해 과거를 회상하며 행복과 슬픔이 뒤섞인 눈물을 몇 시간씩 흘리곤 합니다.

철거되기 전의 제 초등학교, 아버지가 복무하셨던 군대 막사(이곳 역시 안타깝게도 철거되었습니다),

그리고 23년 전 떠난 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집을 보면서 말이죠. 더욱 안타까운 것은 독일의 개인정보 보호법입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생생하게 기억하는 건물과 거리들은 이제 픽셀화된 이미지로만 남아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은 여전히 ​​선명하지만, 지금이나 몇 년 전의 모습은 어땠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진 건 오직 기억과 유튜브에 남아있는 드문 영상 조각들뿐입니다. 그마저도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다행히 작년쯤 독일에서 구글 지도 스트리트 뷰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해제되면서,

2001년 우리가 모두 떠난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었습니다. 오스나브뤼크 곳곳이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지만,

전혀 변하지 않은 것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함께 걸었던 산책길, 도르스텐 근처 남쪽에 있던 워너 브라더스 영화 테마파크,

숲속에서 조랑말을 타고 가장 나이 많은 조랑말 '보리스'를 골랐던 기억까지.

그 녀석은 풀을 많이 뜯어 먹는 걸 좋아해서 자전거 타는 시간이 길어지고,

덕분에 녀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항상 안아 올렸어요.

수영장 바로 뒤에 있던 작은 호숫가와 큰 호숫가를 따라 걷던 산책로.

시내 중심가에 있던 전통 크리스마스 마켓. 아빠가 집에 오시면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 같이 게임하던 기억.

하루 만에 게임을 깨려고 애썼지만 메모리 카드가 없어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죠. TV에서 포켓몬이 나오면 신나던 기억.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와서 큰 수영장에서 같이 놀던 기억. 할로윈 타운을 보면서 할로윈 ​​사탕 얻으러 나가던 기억. 자전거를 타다가 모래통 뒤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밀리라고 이름 지어주던 기억. 정말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제 모두 시간 속에 사라져 버렸어요. 낡은 VHS 테이프와 사진들만이 그 추억들을 조금이나마 되살리려 애쓰고 있죠. 아,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향수는 아름답지만 잔인한 여인 같아요.

미워하면서도 사랑하고, 사랑하면서도 미워하죠. 오스나브뤼크, 정말 그리워요. 어린 시절이 그리워요. 하지만 이제 제겐 어린 딸이 있어요. 최고의 아빠가 되기 위해,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영원히 간직할 추억들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엄마 아빠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했던 것처럼, 딸아이도 나중에 그 추억들을 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라요.

독일. 오스나브뤼크. 어린 시절. 최고의 시절이었어요. 언젠가 꼭 다시 가고싶어요.

온 가족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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