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재원 드래프트 지명 중견수와 빠른 발로 팀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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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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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1라운드에서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18)을 뽑았다.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77㎝ 몸무게 76㎏으로 크지 않은 체구의 오재원은 빠른 발이 강점이다. 1학년 때 이미 홈에서 1루까지 4.05~4.10초면 충분했는데, 3학년 들어서는 동 나이대 김도영(22·KIA 타이거즈)보다 빠를 수 있다는 일부 KBO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있었다.
그동안 한화가 쉽게 하지 않았던 선택이다. 그동안 상위 순번이 많았던 한화는 대체로 투수 혹은 거포 자원에 1라운드 지명권을 소모했다. 그 탓에 한화는 장종훈-김태균-노시환으로 이어지는 거포 계보는 이어지면서도, 그들이 막힐 때면 빠른 발로 경기를 풀어나갈 자원이 늘 부족했다.
보통 좋은 콘택트와 선구안에 발이 빠른 리드오프 유형의 타자가 구단마다 한 명씩 나오기 마련이나, 한화는 인연이 없었다. 실제로 KBO 44년 역사상 도루왕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한화와 SSG 랜더스뿐이다. 두 구단 간에도 차이가 있다. SSG는 도루왕만 배출하지 못했을 뿐 한 시즌 40도루 이상이 3차례 나왔고, 30도루 이상 선수도 자체 육성으로 5명을 길러냈다.
그러나 한화는 40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3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가 4명뿐이었다. 그마저도 자체 육성은 2001년 42도루의 김수연(은퇴) 하나로, 나머지 셋은 외국인 선수 혹은 FA로 데려온 선수들이었다. 그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여전히 한화엔 주전 리드오프로 부를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갈수록 구하기 어려운 중견수 포지션인 것도 메리트다.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타격과 수비를 동시에 갖춘 중견수는 국내·외를 봐도 찾기 쉽지 않다. 당장 한화만 해도 2020년 이용규(현 키움)가 떠난 후 주인을 찾지 못해 외국인 타자들로 대체했다. 하지만 중견수는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도 찾기 어려운 매물이다.
오재원은 뛰어난 내야수들에 밀려 고교 중후반 외야로 전향하는 사례와 달리, 중3 후반 일찌감치 중견수로 포지션을 확정하고 수비에서도 인정받았다. 이후 박해민(35·LG 트윈스),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수비 영상을 보며 그들의 모든 것을 훔쳤다. 덕분에 오재원은 특출난 강견은 아님에도 준수한 타구 판단과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가져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드래프트 전 스타뉴스에 "오재원의 주루는 단연 톱이다. 고교 포수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지만, 한 해 30도루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오재원처럼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중견수는 보기 드물다. 프로에서 중견수를 뛸 수 있는 어깨에 타구판단관 수비범위도 좋고 넓다"고 칭찬했다.

이 모든 것이 한화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투수 최대어' 박준현(18·북일고)과 '야수 최대어' 신재인(18·유신고)이 떠나고 톱3로 분류되딘 양우진(18·경기항공고)이 '피로 골절' 이슈가 생겼다면 투수 유망주는 차고 넘치는 한화에 오재원은 필연이었다. 한화 구단은 드래프트 직후 "지난해 말부터 세워둔 계획에 따라 원했던 지명을 완료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우리는 주력이 우수하고 감각이 좋은 야수 자원과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 자원을 우선 보강하겠다는 기본 전략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다"고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중견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야구 트렌드에 맞춰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뛰어난 컨택능력을 갖춘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 선수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면서 "오재원은 1군 즉시 전력 활용할 수 있는 수비력, 주력,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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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멀먹어야할지 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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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마무리잘하시길! 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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